알고리즘이 틀어준 영화를 아무 정보 없이 봤다가 끝나고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던 경험, 저만 있는 건 아닐 겁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가 딱 그랬습니다. 신을 믿으면 구원받는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믿음이 깊을수록 더 빠르게 무너집니다. 트라우마, 빗나간 신앙, 그리고 선의에서 출발한 복수가 어떻게 비극의 연쇄를 만들어내는지 — 제가 본 영화 중에서 이 구조를 이만큼 냉정하게 보여준 작품은 드물었습니다.전쟁이 심어놓은 트라우마 — 윌러드의 신앙은 왜 광기가 됐나일반적으로 신앙은 사람을 안정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윌러드라는 인물을 보면서 그 전제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윌러드는 2차 세계대전 참전 후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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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17.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