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볼버를 다 보고 나서 든 첫 생각은 "내가 지금 뭘 본 거지?"였습니다.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이라는 조합에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이야기가 끝까지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았을 때의 당혹감도 컸습니다. 결국 유튜브 해설을 찾아봤고, 그 과정을 거쳐서야 비로소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임석용의 죽음, 황정미라는 인물, 그리고 이 영화의 서사 구조가 왜 관객을 당혹스럽게 만드는지를 짚어본 기록입니다.임석용은 왜 죽었나 — 해설 없이는 연결이 안 되는 죽음영화를 보는 내내 제가 가장 집중했던 건 임석용이 왜, 어떤 이유로 죽었는가였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그 답을 관객에게 직접 내밀지 않습니다. 총에 맞기 직전, 임석용이 웃는 표정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웃음..
비행기 화장실 안에서 무언가를 주입하는 짧은 릴스 클립 하나가 저를 영화를 재생 버튼을 누르게 이끌었습니다. 임시완이 연기한 그 장면은 길어봐야 15초였는데, 그 15초가 300억짜리 영화 한 편을 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서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전반부와 후반부가 같은 영화가 맞나?"임시완이 살아있는 동안은 진짜 재밌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보기 전에는 "배우 라인업만 화려한 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전반부는 그 의심을 완전히 씻어낼 정도였습니다.임시완이 연기한 류진석 캐릭터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인물은 전형적인 빌런 서사, 즉 억울한 사연이나 사회적 피해자 서사를 일절 갖지 않습니다. 그냥 이유를 알 수 없는 사이코패스입니다.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