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영화 중 블록버스터 규모로 제작된 작품은 손에 꼽히는데, 2013년 개봉한 는 제작비만 약 1억 9천만 달러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저도 친구 추천으로 다시보기를 틀었다가, 지금껏 봤던 좀비 영화와 결이 달라서 끝까지 자리를 못 뜰 정도였습니다.줄거리: 가족을 지키려는 남자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되기까지영화는 도심 한복판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시작됩니다. 폭발이 일어나고, 이성을 잃은 존재들이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피해자는 순식간에 감염자가 되어 또 다른 누군가를 덮칩니다. 이 초반 10분이 저는 무척 인상 깊었는데, 기존 좀비 영화처럼 느릿느릿 다가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번지는 감염 속도가 현실의 바이러스 확산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입니다.전직 UN 조사관 제리 ..
솔직히 저는 이 영화가 그냥 가볍게 웃고 끝나는 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웹툰 원작이 있다는 것도, 나중에서야 찾아본 이야기였으니까요. 디즈니플러스에서 우연히 마주쳐 별 기대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후반부에서 결국 울고 말았습니다. 코미디 영화에서 이런 감정적 충격을 받은 건 오랜만이었습니다.웹툰 원작 영화 좀비딸, 모르고 봐도 괜찮은가웹툰을 전혀 읽지 않은 상태로 영화를 봤습니다. 이게 오히려 장점이 됐는지, 스토리 전개를 하나도 예측하지 못한 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원작 기반 영화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가 '서사 압축으로 인한 맥락 손실'인데, 여기서 서사 압축이란 원작의 긴 호흡을 짧은 러닝타임 안에 욱여넣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동기나 감정선이 얄팍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런데 좀비..
좀비 영화를 질려서 안 본다는 분들이 주변에 꽤 있습니다. 저도 솔직히 그런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좀 달랐습니다. 학습하고 진화하는 좀비라는 설정 하나로, 내내 긴장을 풀지 못했습니다. 색다른 좀비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학습진화하는 군체 좀비, 기존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기존 좀비 장르에는 일종의 공식이 있습니다. 좀비의 약점을 파악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느리거나, 소리에 반응하거나, 빛을 피하거나. 관객도 그 공식을 알기 때문에 주인공이 어느 정도 통제권을 되찾는 순간이 오면 긴장이 풀리게 됩니다.이 영화는 그 공식을 정면으로 깨버립니다. 여기서 핵심 개념은 행동 가소성(behavioral plasticity)입니다. 행동 가소성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