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영화를 질려서 안 본다는 분들이 주변에 꽤 있습니다. 저도 솔직히 그런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좀 달랐습니다. 학습하고 진화하는 좀비라는 설정 하나로, 내내 긴장을 풀지 못했습니다. 색다른 좀비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학습진화하는 좀비, 기존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기존 좀비 장르에는 일종의 공식이 있습니다. 좀비의 약점을 파악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느리거나, 소리에 반응하거나, 빛을 피하거나. 관객도 그 공식을 알기 때문에 주인공이 어느 정도 통제권을 되찾는 순간이 오면 긴장이 풀리게 됩니다.이 영화는 그 공식을 정면으로 깨버립니다. 여기서 핵심 개념은 행동 가소성(behavioral plasticity)입니다. 행동 가소성이란 생물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계유정난 이후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청령포에 유배된 단종 이홍위와 광천골 촌장 엄흥도의 우정을 그린 팩션 역사극입니다. 권력의 비극보다 인간의 온기에 주목한 이 작품은 많은 관객의 심금을 울렸습니다.폐위된 왕 단종 이홍위, 역사와 영화 사이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452년 문종의 이른 승하로 12세의 어린 임금 단종이 즉위하자, 단종의 숙부인 수양대군은 책사 한명회와 함께 1453년 계유정난을 일으킵니다. 이후 단종 3년인 1455년 수양대군은 단종을 폐위하고 세조에 오르게 되죠. 1456년 성삼문 등의 신하들이 단종의 복위를 꾀하려다 발각된 이른바 사육신 사건이 발생하고, 1457년 7월 세조는 ..